은행에 매달 찾아오는 할머니, 알고 보니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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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달 은행을 찾는 한 할머니가 있다. 꼬깃꼬깃 접힌 지폐를 한 움큼 내밀 때마다 세는 데만 한참이 걸려, 젊은 은행원은 뒤에 밀린 손님들을 보며 속으로 답답해한다. "이렇게 조금씩 넣으시면 언제 다 갚으시겠어요?" 볼멘소리에도 할머니는 그저 "미안해요"만 반복한다.

그런 할머니를 지점장이 알아본다. 알고 보니 할머니는 10년째, 매달 거르지 않고 이곳을 찾아온 사람. 그 돈은 다름 아닌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이 남긴 빚이었다. 자식이 남긴 짐을 어머니가 10년 동안 조금씩, 묵묵히 갚아온 것이다.

그리고 오늘, 마침내 마지막 회차. "다 갚으셨어요." 그 말에 할머니는 잠시 멈칫하더니 나직이 웃는다. "우리 아들, 이제 좀 편해지겠네." 귀찮은 손님인 줄만 알았던 은행원은 그제야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. "그동안 세느라 고생 많으셨어요."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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